한국 주요 게임사들이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콘솔 게임기(가정용 게임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게임을 콘솔 버전으로 출시해 매출과 사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 블루홀과 같은 대형 게임사부터 펄어비스와 같은 신흥 강자까지 콘솔 게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콘솔 게임기 시장 규모는 약 38조원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 비중은 1% 미만이어서 그간 한국 게임사가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게임은 세계 시장 진출 후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 콘솔 플랫폼으로까지 확대하기 시작했다.
또 PC게임 시장과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도 한몫했다. 모바일 게임의 강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마저도 지난 2월 NTP(넷마블 연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말하며 PC와 콘솔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특징 때문에 신규 모바일 게임이나 PC 게임을 내놓기보다 성공한 기존 작품을 콘솔 플랫폼에 맞게 변형해 내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게다가 콘솔 시장은 북미, 유럽, 일본 등이 주요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이 시장에 한국 PC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이 쉽지 않았던 이유도 콘솔 시장이 강했기 때문이다. 콘솔 플랫폼을 공략하면 서구 시장을 잡게 되는 셈이다.
이런 전략을 펼치는 대표적인 회사가 블루홀이다. 자회사 펍지가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콘솔인 '엑스박스 원(XBOX ONE)' 버전으로 출시했다. 콘솔 버전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판매고 500만장을 달성했다.
블루홀은 또 과거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작이었던 테라(TERA)를 콘솔 버전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미 PC 온라인게임으로 전 세계 사용자 2500만명을 확보한 게임이지만 지난달에 엑스박스원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 버전으로 출시했다. 출시 3주만에 사용자 약 100만명, 동시접속자 수 약 7만명을 기록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두배 이상 증가한 펄어비스 역시 콘솔 버전 검은사막을 개발 중이다. 이미 PC 버전을 서구 시장에 패키지 형태로 선보이면서 사용자를 끌어들인 경험이 있다. 올 여름 엑스박스원 버전으로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도 방준혁 의장이 직접 NTP 당시 넷마블 자체 제작한 수집형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를 일본 사용자 선호도에 맞춰 스토리를 강화하고 현지 성우를 기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닌텐도 버전 출시에도 이처럼 지역별 현지화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을 콘솔 게임으로 만들어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출시 시기나 어떤 콘솔 기기로 출시할지는 미정"이라며 "콘솔 시장이 자리잡은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신규 사용자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북미, 유럽, 일본과 같은 전통 선진 게임 시장에서는 가정용 게임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고품질 게임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국내 게임 업체들은 이와 같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해외 인기작을 가정용 게임기를 통해 선보이기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