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로 소비 빠져나간다는 우려도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사상 처음 50억달러를 넘었다. 방학과 설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해외 카드 사용 금액이 급증하면서 소비가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1~3월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50억7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로, 지난해 4분기(45억5000만달러)보다 11.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해외 카드 사용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방학과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출국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로 떠난 내국인 출국자 수는 743만명으로 전분기보다 8.2% 증가했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1643만장으로 전분기보다 12.4% 증가했지만, 장당 사용 금액은 309달러로 0.9%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20억7300만달러로 전분기(20억9600만달러)보다 1.1% 감소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