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최근 6개월간 약 13억개의 가짜 계정을 적발해 사용을 중단시켰다고 15일(현지 시각) 밝혔다. 올 1분기에는 5억8300만개, 작년 4분기에는 6억9400만개를 적발했다.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가 22억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의 가짜 계정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용자 정보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페이스북이 가짜 계정 현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월간 이용자의 3~4%가 가짜 계정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매달 7000만~9000만여명이 여러 개의 가짜 계정을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짜 계정은 스팸·성인 광고를 퍼뜨리거나 악의적인 비방글을 올리는 용도 등으로 활용된다.

페이스북은 가짜 계정을 적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7500명 규모의 커뮤니티 운영팀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들은 24시간 내내 40개 언어로 올라오는 게시물을 감시한다. 페이스북은 "자체 감시를 통해 대부분의 가짜 계정과 유해 글을 적발했고 이용자들이 신고한 것도 전체의 1.5% 수준"이라며 "매일 수백만건의 가짜 계정 생성 시도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름과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계정을 내주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개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