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박모씨는 몇 년 전 어머니를 피보험자로 해서 치매 보장 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어머니가 '경증 치매'로 진단돼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가입한 보험은 '중증 치매'만 보장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 보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치매 보험마다 보장 범위, 보장 나이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에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중증 치매와 경증 치매 구분 없이 80세 이후에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중증 치매 환자의 경우 기억 대부분을 잃어버린 데다가, 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1~2등급 또는 CDR(척도 인지·사회기능 측정 검사) 3~5점이면 중증 치매로 분류하는데, 전체 치매 환자 중 2% 정도다. 4월 현재 판매 중인 치매 보장 보험 134개(특약 포함) 중 중증 치매만 보장하는 상품이 82개다. 이런 상품에 가입했다면 가벼운 치매 보장을 받지 못한다.
보장 나이도 중요하다. 80세 이후에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 좋다. 65세 이상 치매 환자 10명 중 6명은 80세 이상이다. 또 기억력, 판단력 등에 문제가 생긴 치매 환자가 스스로 보험금을 청구하기 어려운 만큼 '지정대리인청구인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이는 가족 등이 보험금을 대신 청구할 수 있도록 보험 계약자가 미리 '대리청구인'을 지정할 수 있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치매 보장 보험을 목돈 마련용으로 권하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강조해 판매할 경우 조심해야 한다"며 "치매 보험은 노년기 치매 보장을 위한 보험인 만큼, 목돈 마련 등으론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입력 2018.05.16. 03:13
오늘의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