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게임업체 넥슨이 PC 온라인게임 '피파(FIFA) 온라인4'를 17일 출시한다. 사전 이용자 등록에만 400만명이 신청했을 정도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한동안 히트작이 없었던 국내 PC게임 시장에 피파 온라인4가 스포츠 게임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파 온라인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가상세계에서 현실 세계의 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손흥민·기성용 등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을 직접 기용하고 조종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몰입도와 충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스포츠팬을 겨냥해 축구 이외에도 야구, 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진동, 소리 등 현실감을 높여주는 첨단 기술을 스포츠 게임에 접목해 호응을 얻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게임 속에선 커쇼도, 선동열도 우리 팀

게임빌은 지난 3월 30일 미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모바일게임 'MLB 퍼펙트 이닝 2018'을 출시했다. 게임빌의 자회사 컴투스도 지난달 5일 모바일게임 'MLB 9 이닝스 18'을 내놨다.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야구 게임을 선보여온 게임빌은 2014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MLB 구단 로고와 실제 선수들을 게임에 등장시킬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4년 전부터는 해외 시장에도 게임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대만·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 등 야구가 인기인 국가에서 게임 매출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넥슨이 오는 17일 출시하는 PC 온라인게임 '피파 온라인4'(위 사진). 실제 축구 선수들이 등장하는 스포츠 게임으로, 사전 이용 등록자만 400만명에 달했다. 게임빌이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만든 야구 모바일 게임 'MLB 퍼펙트이닝 2018'(아래 사진).

국내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은 넷마블의 '이사만루 2018'과 컴투스의 '컴투스 프로야구'가 대표적이다. 이대호·양현종·나성범 등 인기 야구 선수들을 직접 골라 조종할 수 있고, 나만의 팀을 만들 수도 있다. 인기 선수를 직접 육성하는 것은 물론 과거의 스타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을 수 있다는 것도 게임의 흥미를 높여준다. 예컨대 이사만루와 컴투스 프로야구에서는 선동열과 최동원도 기용할 수 있다. 자신이 팬인 팀이 현실 경기에선 비록 연전연패하더라도 게임 속에 있는 팀은 얼마든지 연전연승을 거둘 수 있다. 스포츠팬들이 스포츠게임에 몰입하는 이유다.

◇스포츠의 생동감 전달 위해 모션캡처, AI 등 다양한 기술 투입

스포츠 게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실제 스포츠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게임 업체들은 스마트폰 화면과 PC에서 진행되는 게임에 실제 운동장에서 보고 듣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거나 현실 세계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게임빌의 'MLB 퍼펙트 이닝 2018'은 현재 메이저리그 진행 상황에 따라 팀의 명단과 선수의 능력치를 계속 수정한다. 실제 선수가 부상당하면 명단에서 아웃되고, 실제 경기에서 활약을 보인 선수는 능력치가 상승하는 방식이다. 또 모션 캡처를 활용해 선수마다 다른 투구폼을 최대한 비슷하게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해설자가 게임 속에서도 음성해설을 해준다.

낚시를 소재로 한 넷마블의 레저스포츠게임 '피싱 스트라이크'는 양쯔강, 산호해, 아마존강 등 다양한 수역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실제 현지의 해류와 수온을 반영해 등장하는 물고기의 종류와 낚시 난이도를 다르게 설정했다. 물고기에게도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움직임과 행동이 달라진다. 심지어 물고기끼리 서로를 잡아먹기도 한다.

넥슨의 피파 온라인 4도 실제 경기장 현장 응원 소리를 녹음해 게임에 반영했고, 선수들의 슛동작부터 자주 하는 세리머니까지 게임에 구현했다. 11명의 선수를 이용자가 동시에 조종할 수 없는 만큼, AI가 내가 직접 조종하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을 전술에 따라 조종해준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컴퓨터 사양의 발전, 개발 기술의 발달로 스포츠 게임은 점점 가상 세계와 현실의 간극을 좁혀 이용자에게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스포츠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차기작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