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한국 주요 고속도로를 초정밀 지도로 제작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겠습니다."

지난 3일 SK텔레콤이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한 ICT(정보통신기술) 콘퍼런스 'ATDC 2018'에서 만난 초정밀 지도업체 히어(HERE)의 산자이 수드 부사장은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은 우리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테스트베드(시험 무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히어는 본래 핀란드 노키아의 지도·내비게이션 사업 부문이었다가 3년 전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3사로 인수됐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센티미터(㎝) 단위 초정밀 지도를 보유한 세계 최고 지도 업체로 평가받는다.

산자이 수드 히어 부사장은 “초정밀 지도는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차를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수드 부사장은 "초정밀 지도는 자동차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가장 중요한 정보"라며 "자율주행차는 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통신하면서 이런 초정밀 지도에 표시된 길을 정확하게 주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가 독자적으로 주변 정보를 인지하기도 하겠지만,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주변 다른 차량 주행 정보를 비롯해 교통 시설과 건물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확보해야 더 안전해진다는 설명이다. 지도업체인 히어가 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지난 1월 자율주행 사업 협약을 체결한 이유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통신업체와 자율주행 사업 협력을 맺은 건 SK텔레콤이 처음"이라며 "한국의 LG전자와도 지난해에 자동차 무선통신 기술(텔레매틱스)을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수드 부사장은 "한국은 통신 품질뿐 아니라 차량 내비게이션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 업체들과 협력해 세계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