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분양 단지로는 현재까지 최대 규모인 6700가구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다음달 말 입주를 앞둔 가운데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집값도 전셋값도 약세라 입주를 포기하는 계약자들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단지는 현재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이 분양가대비 30% 수준인 1억원까지 떨어졌다.
대림산업은 마지막까지 최대한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입주관리 서비스에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조만간 사전 입주율을 조사해 입주가 어려운 집주인을 대상으로 전·월세 계약자도 알선해 줄 계획이다.
8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동으로 6725가구(전용 44㎡~103㎡)가 입주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지금까지 입주한 단일 분양단지 중에는 최대 규모다.
용인 한숲시티는 분양 당시 전용 84㎡, 90㎡ 등을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2억7000만~2억9000만원대에 선보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원이다.
그러나 용인 도심에서 다소 먼 입지에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미비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총 665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058명이 몰려 일부 타입(84㎡A)은 최고 경쟁률이 126대 1을 기록했지만, 미달이 난 타입도 있었다. 최근에야 잔여 물량이 거의 분양됐고, 아직까지 입주를 고민 중인 계약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역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세 수요보다 전세 물건이 많이 쏟아져 전세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용 84㎡는 분양가의 30% 수준인 1억원까지 전세가격이 내려갔다. 인근 W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평형의 전세가격이 1억~1억2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전세 물건이 계속 나와 200~300개 정도 쌓였다"고 말했다.
만약 역전세난이 심각해지면 예비집주자들이 제 때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문제도 생길 수도 있다. 상당수 계약자가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납부하기 때문이다. 최근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 대출 규제이 강화돼, 대출로도 잔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전세로 내놓기보다 아예 분양권을 팔겠다는 집주인들도 꽤 된다"고 말했다.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대림산업은 입주 관리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 단지만을 위한 입주 관리 TF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TF에는 시공, 설계, 분양, 하자보수, 자금, 금융, 상업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 30~40여명이 모였다. 입주가 시작되면 현장 인력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단지와 인근 동탄 등 주요 지역을 잇는 셔틀버스도 2년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단지 안에 대형 도서관과 스포츠센터도 입주와 동시에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이달 말 입주자 점검 기간에 맞춰 실제 입주율을 사전 조사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입주자 점검 기간이 끝나는 대로 전·월세나 전매 수요가 파악되면 인근 중개업소와 내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파트 매매와 임대를 알선하는 서비스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금융권과 연계한 대출 상담 서비스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