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가 최근 대주주 박진영씨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논란에 휩싸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고 JYP 주식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기업 가치와 별 상관이 없는 박씨의 구원파 논란보다는 소속 가수인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활약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외국인은 박씨의 구원파 집회 참석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이후 JYP 주식을 총 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억원, 71억원씩 순매도했다.

2일에는 주가가 장중 한 때 11%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은 이날만 31억91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날인 3일엔 매수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51억49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달 20~27일 6거래일 연속 JYP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의 JYP 순매수 규모는 65억5700만원이었다. 외국인은 4일에는 JYP 주식을 1억700만원 어치 순매도했으나, 이번엔 기관이 나서서 12억4000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씨의 구원파 논란이 불거진 지난 2일 “JYP의 대주주 박진영씨가 특정 종교를 믿는 것이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 걸그룹 트와이스의 힘 믿는 시장

전문가들은 박씨의 구원파 연관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JYP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로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의 활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꼽는다.

JYP 주가는 박씨의 구원파 관련 보도가 나오기 직전까지도 트와이스의 인기 덕에 고공행진하고 있었다. 트와이스 데뷔일인 지난 2015년 10월 25일 JYP 주가는 4630원에 불과했다. 4일 종가인 2만450원과 비교하면 JYP 주가는 트와이스 데뷔 이후 340% 올랐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와이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트와이스가) 앨범과 콘서트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이 예고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와이스는 오는 5월 일본에서 4번의 아레나 투어를 진행한다. 증권업계는 콘서트 관객 규모를 약 8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트와이스는 올해 국내와 일본에서 6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6월 일본에 진출한 이후 누적 앨범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기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JYP 실적 추이

◇ 트와이스만 있냐, 우리도 있다...갓세븐·스트레이키즈·전소미걸그룹 출격

트와이스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는 여러 가수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JYP의 힘이다.

JYP는 올해 신인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를 데뷔시켜 남성 아이돌 분야를 강화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에 대해 “ 1분기 앨범 판매량만 10만장인데, 하반기 한번의 컴백을 가정할 때 연간 25만장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으로 빠르게 팬덤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갓세븐도 5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를 나선다. 올해 약 30회의 공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JYP가 오는 2019년부터 걸그룹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도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JYP는 신인 걸그룹 한 팀을 데뷔시킬 예정인데,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 1’에서 시청자 투표 1위를 차지했던 전소미양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양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6년 출범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로 활동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이미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소속 가수들의 활약으로 JYP가 올해 음반·음원과 콘서트 부문 매출액을 각각 34.7%, 113.5% 수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중 JYP가 순이익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SM을 제치고 1위 기획사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JYP의 2020년 예상 영업이익을 570억원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195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