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KT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를 집, 자동차, 호텔과 엮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본인 목소리로도 상품 결제가 가능한 생체 기술 같은 AI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3일 KT스퀘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

이날 행사에는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 김원경 KT 마케팅전략본부장 전무,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 상무, 김진한 KT AI테크센터장 상무처럼 KT 내부 AI 사업 주도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우선 KT는 즐기는 AI를 위해 키즈·교육 AI 콘텐츠 강화를 내세웠다. KT는 교육 기업 ‘대교’와 함께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현재 15권의 동화책을 제공하는 소리동화는 KT AI 기술과 대교 교육 콘텐츠가 접목된 서비스로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 단어를 인식해 어울리는 효과음을 더해준다.

예를 들어 부모가 “개구리가 노래했어요”라는 문장을 읽으면 기가지니가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식이다.

3일 KT스퀘어에서 ‘소리동화’·’오디오북’을 시연하는 모델들.

오디오북은 기가지니 스피커를 통해 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지니야, 오디오북 시작해줘”라고 말하고 원하는 책을 언급하면 스피커에서 책 텍스트 음성이 나오는 식이다. 현재 100여편인 오디오북은 올해 연말까지 600여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에 이어 KT는 자동차, 호텔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는 집에서 차량 상태 확인을 할 수 있고 시동을 걸거나, 냉·난방도 끄고 켤 수 있는 서비스다. 향후 자동차에서 집의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국내 호텔과 제휴를 맺고 AI 호텔안내, 객실서비스, IoT 제어를 제공하는 ‘AI 컨시지어’ 서비스도 올해 6월 출시할 계획이다. 목소리로 호텔 내 조명이나 냉·난방 제어, 알람 기능 제어가 가능하다.

KT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2’를 모델들이 들고 있는 모습.

KT 측은 “기가지니가 호텔, 자동차뿐 아니라 더욱 서비스 영역을 넓히기 위해 AI 기술을 고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AI 고도화를 위해 우선 음성인식률을 높인다. KT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이용자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과 여러 사람이 말해도 호출한 이용자 음성만 식별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적용할 계획이다.

또 특정 인물 목소리로 음성을 바꿀 수 있는 기술도 올해 하반기에 적용한다. 기가지니 대화 목소리를 연예인 음성으로 바꾸거나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때 원하는 목소리로 바꾸는 게 가능하다.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 기술도 준비 중에 있다. 기가지니에서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간편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은 “주인의 목소리만 선별해서 꼽아서 인식하는 기술이 있는 데 추가로 개발해서 2019년 정도에 선보일 예정이다”며 “개인별 목소리 인식이 가능해지면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KT는 AI 기술 개발뿐 아니라 AI 생태계 활성을 위해 음성인식이 가능한 단말 제작 키트 ‘AI 메이커스 키트’를 상반기에 내놓는다.

AI 메이커스 키트는 개발자들이 AI 단말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키트에 음성인식을 더한 제품이다.

KT는 이 같은 AI 사업 발표를 밝히면서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2’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존 차콜그레이 색에서 네이비블루, 와인레드, 스톤화이트 총 3종의 컬러가 추가됐다.

또 LTE를 이용해 외부에서 사용이 가능한 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보호하기 위한 슬링케이스도 내놨다.

기가지니 LTE 슬링케이스.

올해 말까지 기가지니 150만 가입자가 목표인 만큼 고객들의 니즈를 고려해 인공지능의 기본이자 고객에게 가장 가까운 기가지니 디자인과 보호에 신경썼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AI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생활 속에서 AI 역할은 제한적이었다”며 “키즈, 교육 같은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동차 같은 여러 영역을 확대해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