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42% 급증한 수준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출한 동남아지역에서 거둔 해외 순이익이 주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진 = 신한은행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가 43개국 431개 해외점포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9억3410만달러(한화 1조6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의 해외 순이익 6억5740만달러(7081억5000만원)보다 42%의 증가한 것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수익성 지표도 국내보다 양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7%로 국내은행 평균치인 0.48%보다 높았다.

진태경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팀장은 "국내 금융사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활발히 진출했고 유럽이나 미국시장보다 이 지역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많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들의 해외 순이익이 8억66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금융투자가 6470만달러,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가 8600만달러의 해외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보험사는 23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지역의 해외 순이익 비중이 79.8%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유럽 10.9%, 북미 7.6% 순이었다.

금융사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571억9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에 57.4%가 몰려있고 이어 북미(31.4%), 유럽(10.2%)이 그 뒤를 따랐다.

43개국 431개 점포의 진출지역을 보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69.4%(299개)로 가장 많았고 북미 17%(73개), 유럽 9.7%(42개) 순이었다.

지난해 은행기준으로 해외점포의 총자산과 순이익은 국내 은행 총자산(은행계정)과 순이익 중 각각 4.8%, 7.7%의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집중된 국가의 감독당국과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해당국 금융회사의 국내 진입과 정착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