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 시장 전문가인 거숀 디슨펠트 얼라이언번스틴(AB)자산운용 채권 디렉터는“금리 인상기에는 단기채와 장기채에 나눠 투자하는‘바벨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주식보다 위험성이 낮으면서 연 10% 가까운 이자 수익을 주는 '신흥국 국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글로벌 채권 시장 전문가인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채권 디렉터는 30일 서면 인터뷰에서 "이제 국경을 초월한 투자가 활발하다"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신흥국 국채(현지 통화 기준)는 지난해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추천했다.

디슨펠드 디렉터는 "최근 신흥국 경제는 경상 수지 적자를 줄이고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 공공 재정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경제의 기초 체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불안했던 정치 상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매력 요소로 꼽았다. 현재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78% 수준이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채권 가격이 크게 내린 데 대해 디슨펠드 디렉터는 "선진국 채권 시장은 수익률은 정체되고 변동성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2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슨펠드 디렉터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듦에 따라 단기채와 장기채에 나눠 투자하는 '바벨 전략'을 권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을 만기가 짧은 채권에 나눠 넣어 유동성(자금 흐름)을 높이고, 금리 변동에 민감해 많은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채에도 분산해 수익률을 높이라는 설명이다.

AB자산운용의 국내 운용 자산은 1조8000억원 규모다. 고수익 회사채와 신흥국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AB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펀드는 최근 3년간 15.04% 수익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