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현대차그룹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기대에 못 미친다"는 입장을 30일 내놨다. 엘리엇은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공식 반대한 이후 현대차가 내놓는 각종 주주 친화 조치에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A/S 사업부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를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에서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자사주 일부 소각과 주식 추가 매입 후 소각 계획은 긍정적인 발전이나 주주가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엘리엇은 또 현대차그룹을 지주사 형태로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좀 더 효율적인 지주사 구조 도입뿐만 아니라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개선, 기업경영구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점을 주주들에게 꾸준히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이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미흡하다고 평가하면서, 증권업과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조만간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의 요구는 결국 주주들의 이익을 더 챙겨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