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그룹에서 1100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밝혔다. 작년 우리나라 남성 육아 휴직자 1만2000명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2016년 롯데에서 육아휴직 남성 신청자는 180명이었다.
남성 육아휴직이 1년 만에 6배 늘어난 것은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1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모든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롯데 직원들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1개월 이상 무조건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한다. 휴직 첫 달엔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한다. 남성 육아휴직자에겐 교육 프로그램인 '롯데 대디스쿨'도 제공한다.
여성 인재에 대한 유리천장을 없애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를 여성으로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엔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늘렸다.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비율이 60%대에서 95%를 넘었다.
롯데는 2016년부터 자신의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는 '유연근무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오전 10~11시, 오후 3~4시를 집중 근무 시간으로 정하고 해당 시간에는 흡연 및 사적 전화나 SNS 활동을 금지하고, 업무 지시나 미팅 및 회의 등도 자제한다. 정시 퇴근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조치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퇴근하는 '가족 사랑의 날'도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렸다. 퇴근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로그아웃되는 PC오프제도 도입했다. 근무 시간 외에 업무를 해야 할 경우 부서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 업무 시간 외 모바일을 이용한 업무 지시 금지를 골자로 하는 '모바일 오프(Mobile OFF) 제도'도 올해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기업문화위원회 회의에서 제안된 '창의적 휴게 공간 설치'도 그룹 내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회사들은 직원들이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 좌석제와 개인 사물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자율 좌석제를 도입하고 책상 칸막이를 없앴고, 롯데자산개발도 자율 좌석제를 적용한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여성 직원은 초등학교 입학일 기준 1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 롯데리아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이 최대 100일까지 휴직할 수 있는 '수능 D-100일 휴직' 제도도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