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남한 땅을 밟았다.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을 때도 인민복을 입었다.
27일 김 위원장은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입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조를 이뤘다.
인민복을 고수하는 김 위원장의 행보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슷하다.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인민복 중 예복에 해당하는 '닫긴 옷(깃이 목까지 올라가는 단추 5개짜리 인민복)'을 입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꼽힌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인민복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하지만 평소 공식 석상에 양복을 입은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평화를 위한 자리라곤 하지만 북한의 수장으로서 정치적 색채, 이념 등을 완전히 배제하고 양복을 입고 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그랬듯 사회주의 국가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인민복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 발표 당시 은회색 양복을 착용했다. 2016년 노동당 대회 등에서도 양복을 입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 회색 원피스 위에 회색 재킷을 입고 검은색 가방을 들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어떤 브랜드의 옷·가방인지 확인은 어렵다"며 "회색으로 전체 의상 톤을 맞춰 단아하고 차분하며 이지적인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시종일관 밀착 보좌했다.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