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년 10개월만에 최대 수준인 766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나마 3시 20분까지 8000억원 이상 팔다가,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400억원가량 도로 사들였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아무튼 당분간은 외국인 매도 행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미국 10년물은 한때 3.03%까지 올랐고, 증시는 기겁했다.

아래 표를 보자. 외국인은 최근 5일간 보유 시가총액이 7668억원 감소(주가 등락이 반영되기 때문에 매도 규모와는 다르다)했는데, 대형주에서 6950억원이 줄었다. 특히 전기전자에서 5131억원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 제공

또 하나 유의해서 볼 것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업종에서 시총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외국인 지분율이 30% 이상인 업종 중에서 시총 축소가 그나마 덜했던 곳이 철강금속과 운수장비, 통신업, 금융업이다. 철강금속과 운수장비는 각각 포스코와 현대차(005380)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이고(포스코는 회장 교체 시 더 이상 기업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금융과 통신은 내수업종이다. 외국인이 최근 털고 나오는 업종은 수출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은 2016년 2월부터 매수세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다면 특별히 더 주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외국인은 언제쯤 돌아올까? 케이프투자증권은 외국인이 돌아오려면 우리나라보다 미국 경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순매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와는 0.33의 상관관계밖에 없고, 미국 경기선행지수와는 0.67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가 좋아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이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번지는 것이다.

미국 경기는 현재까진 좋다는 전망이 많다. 올해 S&P500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대비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 과잉 긴축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 또한 적지 않다. 결국, "미국은 경기 호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라는 것을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는 국면이다. 미국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된다면 금리 인상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제일 중요하지만, 미국의 기업들이여.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