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판매 1위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의 회원제 플래그십 매장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이 개점 5년만에 문을 닫는다.

23일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을 오는 6월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3년 세계에서 3번째로 문을 연 서울 강남 신사동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은 6월 30일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

그동안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은 압구정 로데오 거리 한복판에서 국내 고급 위스키 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주류업계는 이번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 철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위스키시장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조니워커의 마케팅 전략이 고급지향에서 보다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바뀌며 플래그십 매장의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 내부.

조니워커 하우스는 회원제 럭셔리 위스키 하우스다. 현재 스코틀랜드와 중국 상하이, 베이징, 청두, 서울 등 세계 6곳에 위치해 있다. 서울 매장은 2013년 9월 세계 3번째로 만들어진 조니워커 하우스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조니워커 하우스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은 지하 1층 바(Bar)와 1층 조니워커 전문 매장과 전시장, 2층 맞춤 블렌딩 한 조니워커 위스키를 구입할 수 있는 회원 전용 공간, 3층 바텐더 교육 시설, 4층 VIP 전용 식당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그 외 층은 회원만 입장 가능하다. 회원은 초청을 통해서만 모집하며 회원에겐 개인 맞춤 서비스, 식사와 음료, 위스키 시음 코스, 스코틀랜드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 각종 럭셔리 이벤트에 참석하거나 이를 주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은 개점 당시 국내에 없던 고급 위스키 전문 공간으로 화제를 모았다. 단순히 조니워커 브랜드를 알리는 것 외에도 매년 문화 예술 공연과 파티 등이 열리며 국내 위스키 문화의 중심지로 꼽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5년간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에 방문한 소비자가 약 1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 폐쇄는 글로벌 브랜딩 전략의 변화로 인한 것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소용량 조니워커 제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며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고급 플래그십 매장 대신 공항 면세점 내 체험 공간을 늘리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것이 디아지오와 조니워커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업계는 국내 1위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가 비용 절감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의 월 임대료를 최소 5000만원 선 이상으로 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감안하면 실제 소요 비용은 연 1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 규모는 날로 축소되고 있다. 국제 주류 연구기관인 IWS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6만1000상자(1상자 9L 기준)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9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58만6975상자로 추정된다. 9년만에 44.5%가 줄어든 셈이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실적 또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2016년 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 매출은 3257억원으로 전년도의 3420억원에서 4.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29.1% 감소했다.

이와 별도로 디아지오코리아는 본사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여의도 IFC로 옮기는 것을 검토중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사무실 계약은 2019년 4월까지 1년여 남아 있고, 아직 본사 이전이 확정되지 않아 말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류업계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계약 만료 전에 본사 이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 IFC의 임대료가 현재 디아지오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