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초고층 주상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여의도 공작 아파트가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작아파트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이다. 공작아파트의 심의 결과가 다른 여의도 재건축 단지의 사업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청은 이달 초 서울시에 공작 아파트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을 서울시에 신청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여의도동 21-1번지에 있는 기존 12층짜리 373가구 아파트를 철거하고 최고 49층짜리 주거시설(공동주택 634가구)과 비주거시설(생활숙박시설·오피스) 등을 건립하게 된다.
이번 심의에선 정비계획에 잡힌 생활숙박시설(서비스드 레지던스)을 비주거시설로 인정하느냐가 통과 여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원래 서울의 상업지역에선 주상복합을 지을 때 전체 건축 연면적의 30%를 비주거시설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조례가 개정되면서 올해 1월부터 오피스텔이 비주거시설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공작 아파트는 기존 오피스텔 건립 구상을 포기하고 숙박과 취사·세탁이 가능한 455실의 생활숙박시설 건립을 대안으로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관련 부서가 협의를 하고 있으나 아직 도계위 상정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의도 시범, 대교, 광장아파트 등 3종 일반주거용지에 있는 재건축 단지들도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서울시 심의 신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여의도 일대 주거지와 학교, 도로 등을 종합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전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려는 것이다.
서울시는 연내 여의도 종합개발구상(마스터플랜)과 아파트 지구단위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3종 일반주거지역을 대상으로 아파트 지구단위계획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작아파트 등 상업지구에 있는 재건축 단지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의도가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 주거·문화지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큰 그림 아래 계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재건축 단지들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울시는 2011년 1월에도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안'을 만들어 통합개발을 추진했었다. 당시 주민들의 강한 반발과 서울시장 교체 등이 맞물리며 구상이 무산됐다.
부동산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여의도를 한강 대표 수변도시로 만들기 위해 일대 재건축 단지들에 상업용도 상향 혜택을 주고 기부채납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지별로 세운 정비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달라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