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시장이 커지면서 입주자를 위한 주거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기업마다 대단지 일반 분양 아파트 못지않은 주거환경과 특화설계,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전용 브랜드를 만들고 주로 공공기관이 공급해온 기존 임대주택 단지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직장인과 신혼부부, 대학생 등 1~2인 가구가 주요 대상이다. 입주자는 보증금과 함께 매달 월세를 내고, 기업은 주택∙세입자 관리와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말 임대주택 브랜드 ‘어바니엘’을 선보이고 올해 1월부터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안에 1호점 ‘어바니엘 가산(403실)’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어바니엘 가산 전용 34㎡ B타입.

어바니엘 가산은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전기인덕션 등을 빌트인으로 제공한다. 입주자는 가구별 청소 서비스와 동전 세탁실, 무인택배함, 세대 전용 창고 등을 부가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층간소음 방지와 방음설계, 배치도 등을 1~2인 가구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꾸미고 화재와 방재 안전관리 등도 강화했다. 24시간 콜센터와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그린카’도 마련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멤버십을 이용한 주거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라면서 “롯데몰,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롯데JTB, 롯데리아 등 롯데 계열사와 연계한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올해 하반기 염창역에 ‘어바니엘 염창역’, 내년엔 충정로에서 ‘어바니엘 충정로’를 선보이는 등 2020년까지 도심 역세권을 중심으로 30호점 9000여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KT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 KT에스테이트도 ‘리마크빌’이란 브랜드로 임대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2016년 서울 동대문과 영등포에서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 부산 대연동과 서울 관악까지 2231가구를 운영하고 있다.

리마크빌은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보증금 반환과 월세 소득공제, 계산서 발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T의 통신망을 활용해 모든 가구에 기가인터넷과 와이파이, IPTV(올레TV)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보안과 에너지 절감,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주거 솔루션도 제공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스마트 무인택배와 우편함, 주차 위치 확인 시스템, 현관문과 창문 열림 원격 감지, 전기차 이동형 충전기,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이 들어간다.

모바일 앱을 통해 운동 가이드를 제공하는 스마트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북카페, 미디어룸, 독서실 등이 들어가는 입주민 공용라운지도 만들어진다.

부동산 개발업체 신영은 ‘지웰홈스’란 브랜드로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동대문에 ‘지웰홈스 동대문(275실)’이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했다. 왕십리와 서강역 등에도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웰홈스 동대문은 전체 가구의 89%(245실)가 원룸형으로 지어졌으며, 이 단지엔 마당과 라운지 등 입주자 공용 공간이 조성됐다. 차량 공유 서비스와 공공물품 대여 서비스, 임차인 전용 앱, 애완동물 놀이 공간도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