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사자' 행렬에 힘입어 하루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가증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2%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나흘만에 '팔자'로 돌아서자 지수도 하락세로 바뀌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모처럼 900 고지를 재돌파했지만, 하루만에 800대로 내려앉았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바이오주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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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대형주로 몰린 돈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7%(26.21포인트) 상승한 2479.9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91억원, 542억원 순매수하며 전날 하락 마감한 코스피지수를 상승세로 되돌렸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순매수는 2684억원 수준이었다. 개인은 388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POSCO, LG화학(051910), 아모레퍼시픽(090430)등 각 업종내 대표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중 포스코는 전거래일 대비 4.95%(1만6500원)나 오르며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권오준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인식한 것이다. 후임자로 친(親)정부 인사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건설과 금융, 철강·금속, 전기·전자, 기계, 제조, 화학, 음식료품 등 대부분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순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팀장은 "전날 미국 증시가 반도체주 위주로 반등을 보인 점이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뜨거웠던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8%(7.90포인트) 하락한 893.32에 마감했다.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 50일(개장일 기준)만에 900선 재진입에 성공했던 코스닥지수는 1031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의 영향으로 하루만에 800대로 주저앉았다.

주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코스피 대형주에 몰린 점이 코스닥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215600),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068760), 휴젤(145020), 포스코켐텍등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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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품 빠지나…흔들리는 제약·바이오주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유독 크게 흔들렸다. 제약·바이오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33% 역성장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36%의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유한양행(000100), 동아에스티(170900), 종근당(185750), 한미약품(128940), 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등 주요 업체 주가가 일제히 흔들렸다. 제넥신(095700), 네이처셀(007390), 안트로젠(065660)등의 주가도 떨어졌다.

최근 제약·바이오 투자심리는 한미약품의 폐암신약 개발 중단과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 소식에 위축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진투자증권이 18일 "중소형주 시장의 바이오 버블이 주식시장 건전성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바이오 장세는 정부 의도와 달리 머니 게임으로 돌변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위 업체 30곳 가운데 80%가 바이오 기업"이라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파이프라인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평가된 업체도 있지만, 상당수 기업이 너무 고평가돼 있다"며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대는 반드시 그 이상의 고통을 수반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바이오 장세가 정당성을 가지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만 상승 랠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대표적인 글로벌 바이오 인덱스인 NBI(Nasdaq Bio Index)는 지난 1년간 약 8.8% 상승했다"며 "반면 국내의 KRX 헬스케어 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96.5%, 123.3% 급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