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90여 개 협력 업체 직원 8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해온 수리 기사와 사무직 등 협력업체 직원들은 모두 삼성전자서비스의 정규직 근로자로 전환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도 보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와 협상을 통해 협력 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고용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협력 업체마다 각각 다른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일원화하고, 경력 산정 등 작업도 거쳐야 한다"면서 "현재보다는 급여나 각종 복지가 훨씬 나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전환이 완료되면 현재 직원 1200명 규모인 삼성전자서비스는 1만명에 육박하는 초대형 서비스 업체로 재탄생하게 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 업체들에 대한 보상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 업체들은 삼성전자서비스와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50~100명씩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지만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면 폐업이 불가피하다. 계약 해지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고 원하는 협력 업체 대표들은 서비스센터의 관리자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이번 결정은 최근 수년간 직접 고용을 주장해온 협력업체 직원들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 업체 직원 485명은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접 업무 지시를 받고 있다"면서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심에서 패소했다.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서비스가 이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것은 최근 '노조 와해' 문건으로 삼성전자서비스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이날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노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에는 협력 업체 직원 6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결정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검찰 수사 이전부터 논의해온 사항으로 최근 큰 틀의 합의가 이뤄져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