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002020)그룹이 주요 제조계열사 본사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신축한 신사옥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KOLON One&Only Tower)'로 옮겼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원앤온리 타워는 코오롱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며 "코오롱의 성공적인 미래와 연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옥이 그룹의 미래 가치를 이끌 연구개발(R&D) 기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코오롱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신축한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 외관 모습. 왼쪽 위는 이웅열 회장

코오롱그룹은 16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산업지구 내 신축한 원앤온리 타워에서 입주식을 갖고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5년 첫 삽을 뜬 후 3년 만에 준공한 원앤온리 타워는 연면적 7만6349㎡,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다. 연구동, 사무동, 파일럿 3개 동으로 구성됐다. 3개 계열사의 연구개발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약 1000여 명이 입주했다.

'원앤온리'라는 건물명은 이웅열 회장의 그룹 경영방침을 반영했다. 고객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코오롱이 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독특하고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자는 의미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도록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은 한성수 부사장이 맡는다. 그룹은 최근 미국 이스트만케미컬 연구소장을 지낸 한 부사장을 미래기술원장 겸 그룹 CTO(최고기술자)로 영입했다. 신사옥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텍 등 화학소재 산업 분야의 핵심 연구 인력과 세계최초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출시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연구진이 한자리에 모여 회사별 고유의 연구뿐 아니라 공동 과제와 연구도 할 계획이다.

신사옥에는 연구개발 인력뿐 아니라 영업, 마케팅, 지원 등 관련 인력도 함께 근무한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얻은 아이디어나 정보를 영업, 마케팅 부서와 빠르게 공유해 의사결정을 함께하고 부서 간 직무 시너지가 이뤄지도록 했다. 5월부터 파일롯동 1층에는 '에코롱롱 큐브'라는 이름으로 친환경 에너지전시 체험관을 연다. 그룹은 마곡지구 내 스페이스K 마곡미술관(가칭)도 내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룹은 원앤온리 타워가 직급과 직종, 회사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이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마곡 사옥에 대해 `협업을 위한 소통(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타워는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업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원앤온리 타워 설계는 비정형 건축으로 유명한 모포시스(Morphosis Architect)건축설계사무소에서 맡았다. 모포시스는 200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톰 메인(Thom Mayne)이 설립한 회사로 이번 신사옥도 그가 직접 설계했다.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의 대표 공간인 대계단의 모습

원애온리타워는 건물 전면부가 의류 니트를 늘렸을 때 나타나는 직조무늬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그룹 측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을 첨단 신소재인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에 활용했다"며 "무게 때문에 어려운 공정이었지만, 잘 마무리해 독특한 외관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구조 중 대표적인 공간은 건물 내 모든 층과 연결돼 사통팔달하는 대계단이다. 이곳은 토론과 강연, 전시 등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사옥은 태양광 발전판을 통해 집적된 전기와 자연 복사열,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으로 열효율을 극대화했다. 공기를 재순환시키는 각종 시스템과 내부 설계로 공용공간의 에너지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제로 에너지빌딩(Zero Energy Building)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그룹은 소개했다.

그룹 차원의 사옥 이전은 1997년 과천 코오롱타워 이후 21년 만이다. 코오롱그룹은 서울 통의동 본사를 시작으로 무교동 시대를 지나 현재는 과천 본사와 함께 코오롱글로벌이 인천 송도에,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이 서울 강남 삼성동에 자리했다. 코오롱은 원앤온리 타워를 구축해 과천, 송도, 강남에 이어 4원 전략 거점 체제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