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대(對)중·미 수출액이 작년보다 각각 0.13%, 0.07%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관련 업계 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종합무역법 301조 등 무역제재와 중국의 보복 조치가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산업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한국 수출 기업들이 받는 영향은 적다는 분석 내용을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른 한국의 대미·대중 수출 영향을 세계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정량 분석한 결과 미·중 상호 간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9000억 달러, 대중 수출액은 1억1000만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미 수출액의 경우 전체(686억 달러) 중 0.13%가 감소하고, 대중 수출액은 전체(1421억 달러) 중 0.07%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이진면 산업연구원 산업통계분석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두 국가의 수출이 감소하고, 그 결과 한국의 대미, 대중 중간재 수출액이 일부 감소할 전망이다"며 "다만 전체 수출액에 비해서는 감소분이 적어 미·중 무역전쟁이 한국 수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대미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에, 대중 수출은 화학과 ICT 업종에서 일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종별 협회와 단체들도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 기업의 대미, 대중 수출 및 중국 현지 투자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미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전자기기 등 한국 기업들의 핵심 수출 업종은 미국 내수 중심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어 미·중 간 관세 조치 영향은 적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중 수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한국 주력 업종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고, 자동차나 기계, 철강 등도 대부분 중국 내수용으로 수출되고 있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한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동향을 예의주시해왔으며, 두 국가의 조치가 한국 기업의 대미, 대중 수출 및 투자 기업에 미칠 영향을 연구원과 업계와 함께 검토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에 대한 무역 압박으로 번지는지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강 차관보는 "미·중 정상이 모두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도 있지만, 무역 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어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며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등 상황에 따라 민관 합동 대응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일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치로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전자기기, 기계, 자동차, 항공, 철강재 등 1333개의 관세 부과 품목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 4일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 등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106개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