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의 매각설이 나오면서 김소희(35·사진) 스타일난다 대표의 성공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는 김 대표가 22세이던 2005년 창업한 1세대 패션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동대문시장에서 산 옷에 ‘섹시발랄’ ‘센 언니’ 등의 콘셉트를 더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가격으로 인터넷에서 팔았다.

시작은 단순했다. 엄마와 같이 간 동대문시장에서 베이지색 트위드 재킷을 샀고, 예쁘다는 주위 반응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옥션에 올렸다. 8만원에 옷이 팔렸다. 몇 번 옷을 사고팔면서 재미를 느낀 김 대표는 2005년, 21살 나이에 인천 부평동 집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다. 기업 가치 1조원, 매출 1287억원(2016년 기준)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일난다의 시작이다.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집에 있던 미싱으로 애완견 옷을 만들어 입혔다. 고교 시절엔 횟집을 하던 엄마 일을 도와주고 용돈을 받아 동대문시장에 가서 3시간 넘게 옷을 고르고 놀았다. ‘옷집 사장’을 꿈꾸던 소녀는 결국 꿈을 이뤄 직원 500여명을 둔 ‘스타일난다’ 대표가 됐다.

스타일난다는 국내 영업에 주력하던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 339억원에 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회사였지만 ‘K팝(K-pop)’에 이어 ‘K패션’ ‘K뷰티’ 바람이 불면서 창업 9년 만인 2014년 매출 1151억원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2014년은 스타일난다가 중국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해이기도 하다. 중국의 한 파워블로거가 스타일난다 홍대 매장에서 옷과 화장품을 구매하는 사진을 올린 뒤로, 중국인들이 트렁크를 들고 매장에 오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의 해외 배송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일본도 러브콜을 받고 진출했다. 일본 10대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브랜드 1위가 ‘스타일난다’라는 기사가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실렸다. 이후 일본 이세탄백화점에서 입점 요청이 왔다. 세계적인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글로벌 면세점 체인 ‘DFS’ 등 모든 해외 유통은 러브콜을 통해 이뤄졌다.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의 의류와 함께 2009년 론칭한 자체 제작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 제품을 해외로 수출했다. 세포라, DFS를 통해 홍콩·싱가포르·중국 등 7개 국가에 59개 매장을 두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는 현재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의 주관 하에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프랑스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이 거론된다.

매각 대상은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70%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글로벌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지분을 매물로 내놨다.

로레알은 색조화장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스타일난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절차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수년이 소요된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김 대표는 수천억대 자산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분 매각 뒤 남은 지분을 계속 보유하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