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일 미국 뉴욕증시 하락의 부담감을 딛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에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발언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상했다. 이로 인한 유가 상승이 예고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정유·화학주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8포인트(0.10%) 상승한 2446.70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9억원, 134억원 순매도 중인 가운데 외국인만 335억원 규모로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0.22%) 오른 887.3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은 개인, 외국인, 기관이 각각 15억원, 2억원, 2억원씩 순매수하며 세 주체가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 추이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종이·목재, 화학, 은행, 증권, 보험 등이 오르고 있지만 전기·전자와 의약품, 운수·창고업 등은 약세다. 종목별로는 금호석유(011780)(2.38%), S-oil(2.18%), LG화학(051910)(1.63%) 등이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강세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068270),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최근 주가가 치솟으며 셀트리온을 밀쳐내고 시가총액 3위를 차지했지만 이날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POSCO와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등도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인 가운데 신라젠(215600)휴젤(145020)만이 급등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상하자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밝혀 전세계가 불안감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같은 날 미국 뉴욕증시에는 이 같은 우려 반영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55포인트(0.90%) 하락한 2만4189.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8포인트(0.55%) 떨어진 2642.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27포인트(0.36%) 낮은 7069.03에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록 국제유가가 상승했으나 수요 증가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중동발 리스크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우호적인 영향력은 제한된다”면서 “오늘 증시는 옵션 만기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수를 결정하는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