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설립 3년여 만에 사무실을 이전했다. 새로운 사무실에 상주할 직원 채용도 진행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사업을 담당하는 넷플릭스서비스코리아(Netfilx Services Korea Ltd.)는 지난 1일 사무실을 중구 을지로 센터원빌딩에서 종로구 중학동 더케이트윈타워로 옮겼다. 2015년 7월 27일 회사를 설립한 후 2년 9개월 만에 베이스캠프를 광화문으로 옮긴 것이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등기사항전부증명서.

더케이트윈타워 빌딩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이 입주해있다. 컨설팅 업체, 금융업체가 주로 들어서 있는 센터원빌딩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창업가, 투자가 등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주로 모이는 위워크에선 자연스러운 정보 공유, 네트워킹도 가능하다. 한 테크 업계 관계자는 “주변 환경, 테크 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입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새로운 사무실에 상주할 직원 채용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회사 채용 홈페이지에 서울 오피스에 근무할 직원 채용 공고(6명)를 올렸다. 채용 직군은 콘텐츠 부문 5명, 포스트 프로덕션 1명으로 5월부터 본격적인 콘텐츠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안에 10~15명 정도 인력을 신규 채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넷플릭스 서울 직원 채용 공고.

넷플릭스 관계자는 “아직 한국 지사라고 표현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원과 콘텐츠 라이센스 계약을 주로 담당할 팀”이라고 했다. 당장은 한국 이용자 확대보다 양질의 한국 콘텐츠를 발굴해 보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 블랙코미디’를 이달부터 서비스하고 있으며 개그맨 유재석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제작해 5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김은희 작가의 신작 드라마 ‘킹덤’ 등도 올해 중 제작해 공개한다.

넷플릭스 신규 한국 콘텐츠 ‘범인은 바로 너’ 티저 포스터.

지금까지 넷플릭스 한국 담당 주요 업무는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AP) 본부에서 총괄해왔다. 한국 상주팀도 일단 AP본부 소속으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에 파견되는 형식이다. 향후 한국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 일본, 대만처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를 한국 지사로 승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