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088350)상무 등 주요 그룹 총수 일가가 이달 8일부터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포럼 참석한다. 작년에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으나 최근 한·중 관계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참석자가 대폭 늘었다.

올해를 끝으로 보아오포럼 상임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은 참석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삼성 그룹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홍원표 삼성SDS사장이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다. 반 전 총장은 보아오포럼 차기 이사장으로 11일 포럼 폐회식을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을 지향하는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열리는 행사로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참가한다. 올해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 회장,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다.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이번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중국 시장 회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작년에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반한 감정이 커진 탓이다. 이 여파로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4조5747억원에 그쳤고 기아차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1% 감소한 6622억원에 머물렀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각각 5조원,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회계기준 변경 이후 처음이다.

최 회장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보아오포럼 상임이사를 지내는 등 보아오포럼과 인연이 깊다. 작년에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시 참석해 중국 네트워크를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사드 보복이 한창인 때에도 중국 투자를 늘리는 등 중국 시장에 애착을 보여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088350)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총수급 인사들 참석이 늘어난 것 같다. 작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김동원 상무 외에 한국 재계에서 이한섭 전 금호타이어(073240)사장,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만 포럼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