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지수가 4일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밤 사이 미국 증시가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한국 증시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지수 반등을 방해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 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5%(3.57포인트) 하락한 2438.8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9분만에 약세로 전환되며 투자자들을 슬프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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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행진이다. 엿새째 '셀(sell) 코리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3월 28일부터 4월 4일 이 시각까지 총 8422억원어치 매물을 내다팔았다. 기관도 2일부터 사흘째 순매도 중이다.

4일만 놓고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0억원, 39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반대로 개인은 64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감 등 최근 아시아 증시 분위기를 억누르는 리스크 요인이 셀 코리아의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변동성 확대 국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주가 2%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 현대모비스(012330)등 현대차그룹 주가가 나란히 3% 이상 오르며 업종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섬유·의복, 의약품 등의 업종도 전날 대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전년 대비 6.3% 증가로 집계된 점이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투자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이 "엘리엇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회사의 보통주를 10억달러(약 1조5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운송장비주 강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미국 기술주의 상승 마감 소식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사흘째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LG이노텍(011070), 삼성SDI(006400), LG디스플레이(034220), SK하이닉스(000660)등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5%(1.28포인트) 오른 873.6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하루 앞두고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1억원, 30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84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아서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운송장비와 인터넷, 제약, 건설 등의 업종이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비금속, 화학, 음식료, 컴퓨터서비스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바이로메드와 펄어비스, 에이치엘비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