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나 한 것처럼 기술주에 대한 악재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 자율주행 자동차의 인명 사고, 테슬라 양산 난항(or 파산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애플의 CPU(중앙처리장치) 자체 제작 등이 잇따라 나왔다.
밤사이(현지시각 3일) 기술주는 1% 안팎 반등하긴 했으나 공포 심리는 조금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내에서 '테크래시(Techlash·인터넷 기업에 대한 반발)'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0~30대가 많이 사용하던 페이스북의 배신이 불을 지폈다.

기술주 투자자 입장에서 더욱 부담스러운 것 중 하나는 기술주에 유입된 자금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즉 유동성 버블이 현재의 주가를 만들었다고 본다면, 바닥이 어디인지 예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술주에 유입된 펀드 규모는 8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3월까지 누적된 기술주 펀드 유입 규모 또한 4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늘었다. 엄청난 자금이 들어왔기에, 기술주 투자 심리가 더 악화돼 투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타격은 더 커진다.

조선DB

'기술주 = 무조건 간다'란 인식이 깨졌기에 이제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같이 가는 국면은 끝났다. 이 중에서도 될만한 기업을 골라내야 한다. 흔히 나오는 표현대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효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농업을 제외한 전체 고용 중 소매업에 종사하는 인구 비중은 11%다. 소매업 종사자 중에는 히스패닉, 흑인 등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는' 미국인이 많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다. (물론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악감정도 있겠지만) 유독 아마존이 예뻐 보이지 않는 이유다.

김효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아마존이 규제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트럼프가 택배업체 UPS를 예로 들며 아마존을 공격했지만, 아마존이 직배송을 강화하면 오히려 10%의 일감을 받고 있는 UPS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규제에 대한 노이즈는 계속될 것이나 아마존이 현재 나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넘어설 가능성마저 예상해본다"고 했다.

KB증권은 넷플릭스에 대해 순이익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중동 등 신시장에 계속 진출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