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 매각이 중국 반(反)독점 당국의 승인 지연으로 당초 최종 계약을 하기로 예정했던 3월 말을 넘길 전망이다.
30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작년 9월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부를 2조엔(약 20조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시한은 이달 31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반독점 심사에서 매각을 승인한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브라질·필리핀·대만 정부와 달리 중국 정부는 승인을 미루면서 시한 내 매각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상무부는 한·미·일 연합에 포함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통해 중국 내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도시바의 반도체 가격을 동결하거나 일부 사업부를 분할해 시장 지배력을 축소하라는 조건을 내걸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시한이 지나더라도 중국 정부를 설득하면서 매각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부사장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6월쯤이면 매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이 계속 지연되면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시바는 지난해 원전 사업에서 생긴 거액의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알짜인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6000억엔 증자에 성공한 데다 도시바 실적도 개선되면서 매각이 무산되더라도 현금 흐름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