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25년 만에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기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의 주력 매출원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효과다.

29일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높은 53.6%의 성장률과 사상 최대 매출액(620억31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지난 25년간 1위를 지켜온 인텔을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614억60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전자와 D램,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효과를 누리며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81.2%, 79.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가트너, IHS마킷 등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기업들의 도약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삼성전자 매출 증가의 3분의 2 이상이 메모리에서 발생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보다는 기존 제품의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며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등 매출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삼성과 인텔의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