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매매 시장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당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550만원 선을 돌파했고, 거래금액은 분기 기준으로 12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29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가 완료된 서울·분당권역 오피스 빌딩(거래면적 3300㎡ 이상) 거래금액은 1조70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1분기 거래금액 중 2017년(1조7526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분기별 거래금액은 2015년 2분기부터 12분기째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올해 1분기는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거래가 활발했다. 종로구 중학동 ‘더케이트윈타워(7132억원)’와 강동구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3400억 원)’ 등의 거래가 완료되면서 거래금액도 불어났다.

1㎡당 평균 매매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오피스 1분기 평균 매매가격은 551만원으로 전분기(494만원)보다 11.4% 상승했다.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최고가를 경신한 더케이트윈타워(850만원)와 호텔로 개발될 예정인 국민은행 명동본점(941만원), 신세계 계열사가 투자한 대치동 대원빌딩(1118만 원), 홍대입구 역세권 교정공제회 동교빌딩(711만원) 등이 평균 매매가 급등을 이끌었다. 1㎡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350만원 수준으로 주저앉은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다 올해 들어 55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권역(CBD)의 ‘센트로폴리스’, 강남권역(GBD)에서 삼성물산 서초사옥, 분당·판교권역(BBD)에서 ‘판교 알파돔시티’, 여의도권역(YBD)에서 SK증권빌딩 등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이 거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 매매시장 활황에 힘입어 올 상반기 거래금액도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달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1조원 규모의 판교 알파돔시티(6-3블록·6-4블록)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2분기 거래금액도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거래금액이 3조원을 웃돈 것은 오피스 거래사례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지난 2014년과 2017년 단 두 차례뿐이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더케이트윈타워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장기간 안정적인 임차인을 확보한 핵심지역 랜드마크 건물들이 해당 권역의 역대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으로 거래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평균 매매가 상승 덕에 올해 누적 거래금액은 7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