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중에 그물을 끊고 달려가 조난 선원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 평소 가족같이 자신을 보살펴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든 외국인 근로자 니말씨, 문화재급 건물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이영욱 소방위, 고(故) 이호현 소방사, 주변의 만류에도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낸 고등학생 김지수·성준용·최태준군까지….'
자신의 안전이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쓴 의인(義人)들이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LG의인상'을 만들었다. 이후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등 71명의 의인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해양경찰(10명), 군인(6명), 소방관(6명), 경찰(4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학생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까지 의인의 면모는 다양했다. 고(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LG 의인상 첫 수상자다.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이 전달됐다.
작년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씨는 외국인 첫 LG의인상 수상자다. LG복지재단은 니말씨가 불법 체류 신분이 드러나면서 구조 과정에서 입은 부상 치료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선 치료와 회복을 위해 치료비자 발급을 돕고, 2000만원을 추가 지원했다. 작년 6월 서울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해 피해자 생명을 구한 김부용씨는 올해 80세로 최고령 수상자다.
최근엔 의인상 수상자가 LG에 입사한 사례도 나왔다. 2016년 해병대 복무 당시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시각 장애인을 구한 최형수(26)씨다. 3월 초 LG화학에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을 마친 뒤 여수공장 업무지원팀 소속 사회공헌 담당자로 근무 중이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상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 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해성장학회와 지역 사회복지관 등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2016년 12월 서울역에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도 상금을 노숙자 보호시설인 경기 성남의 '안나의 집'에 전액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