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한 여파로 미국 증시가 다시 주저앉았다. 27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3% 떨어진 2만3857.7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낙폭이 더 커서 2.93% 내린 7008.81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8.22% 폭락(시가총액 42억달러 감소)하며 기술주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23일 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X'가 교통사고를 낸 데 대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어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낮추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증폭됐다. 무디스는 "테슬라가 신규자금 20억달러(약 2조1460억원)를 확보하지 못하면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며 신용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최첨단 차량은 안전한가? 테슬라 사망사고에 주가 8% 폭락 - 테슬라 전기차 SUV인 ‘모델X’가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101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 실리콘밸리 구간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불에 타 앞부분이 소실됐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38세 남성이 운전한 이 차량은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했다. 운전자는 사망했다. 이 차는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차량이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트위터에 “사고 당시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였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충돌 후 발생한 화재에 대해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배터리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도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 차질과 이로 인한 주문 감소 우려가 단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테슬라가 단기간 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최고경영자는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는데 지금까지 테슬라에서 흑자가 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사진〉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4개월 안에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기술주도 줄줄이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자율 주행차 시험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엔비디아 주가가 7.8% 급락했고,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이날도 4.9%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조만간 미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날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5일 만에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애플(-2.6%), 아마존(-3.8%)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