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은 1991년(당시 부회장) 출장 도중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렀다가 충전해서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를 처음 접했다. 2차전지가 미래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구 회장은 샘플을 직접 가져와 연구를 지시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시작이다.
LG화학은 작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누적으로 42조원을 수주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GM, 포드, 아우디, 르노, 볼보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전지사업본부는 작년에 매출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0% 증가한 6조1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 분야 매출 목표액은 2조6000억원이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가 우수성을 인정 받는 이유는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한 덕분이다. 또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제조 기술로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둘둘 말아서 만드는데, 이 기술은 배터리를 쌓고 접어서 만드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하기 쉬운 '파우치(pouch)'타입'으로 제품을 만든다. LG화학 관계자는 "파우치 타입은 '캔(can)' 타입과 달리 폭발 위험이 없고 표면적이 넓어 열 발산이 잘 되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이 길다"고 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과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한 번 충전으로 500㎞를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확실하게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16년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기공하면서 '오창(한국), 홀랜드(미국), 난징(중국), 브로츠와프(폴란드)'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해 연간 28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