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이촌1특별계획구역(이촌1구역)이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서울시가 서부이촌동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한 이후 첫 가시적인 성과로, 일대 개발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전경.

28일 용산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촌1구역 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이 주민 공람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16일까지 별 이의 제기가 없으면 6월 용산구의회 의견청취, 7월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안건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심의를 통과해 하반기 중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조합설립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합 설립 동의율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려 연내 설립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추진위원회는 이촌1구역 부지 2만3543㎡에 밀집한 단독주택을 헐고 공동주택 8개 동, 859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전용면적별로는 60㎡ 이하 620가구, 전용 60~85㎡ 239가구로,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전체 중 256가구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임대(장기전세)주택으로 배정돼 있다. 용적률은 499.5%가 적용된다.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수립 당시 소형 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할 경우 용적률을 법적 상한선인 5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한강변이라 층수는 35층 이하로 지어야 한다. 8개 동 가운데 한강에 가장 가깝게 배치된 동이 25층이고,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식이다. 가구 수는 건축심의 등을 통해 변경될 수 있지만, 토지 등 소유자가 506명이고, 소형 임대도 256가구나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 일반분양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분 하나에 소유자가 여러명인 사례가 꽤 있어 조합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사실상 일반분양 물량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구역은 한때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서부이촌동을 통합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개발 기대가 높았지만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된 이후 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2015년 서울시가 서부이촌동 재건축 대상지를 이촌1구역, 이촌시범·미도연립, 중산시범 등 3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분리 개발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을 내놓으면서 이촌1구역도 독자 개발의 길을 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특별계획구역.

중산시범의 경우 지난해 9월 조병연 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등 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촌시범·미도연립은 추진위원회가 설립되지 않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별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이 붙어 있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속도를 내면 이촌1구역을 비롯한 서부이촌동 지역 개발도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용산역세권과 정비창 등 용산 일대 349만㎡의 전체적인 개발 밑그림을 담은 '용산 마스터플랜'을 오는 6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개발 기대에 힘입어 일대 지분값이 상승세다. 이촌1구역 13.2㎡짜리 연립 지분은 최근 5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비슷한 물건이 6억원을 호가한다. 3.3㎡당 1억5000만원이다. 이촌1구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촌1구역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속도를 내면 서부이촌동은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촌1구역 자체만 보면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고 한강 조망도 제한적이라 사업성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며 "주변 시세와 추가분담금을 잘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