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음악,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문화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수용·여민수 신임 공동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월 해외 투자자에게서 확보한 10억달러(약 1조700억원)를 게임·웹툰·음악·영상 등을 서비스하는 해외 콘텐츠 플랫폼(기반) 인수합병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취임한 두 신임 대표는 "카카오 3.0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카카오 1.0), 음원서비스·택시호출서비스(2.0)를 넘어 해외 진출과 국내 서비스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디지털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엠(옛 로엔엔터테인먼트)이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콘텐츠를 활용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일본에 진출한 웹툰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는 연평균 30%에 달하는 일본 웹툰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카카오 해외 공략의 한 축이 됐다.
두 신임대표는 핵심 신규 사업으로 블록체인을 꼽았다. 조 대표는 "연내에 현재 나와 있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이나 이오스보다 더 효율적인 신규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보일 것"이라며 "최근 일본에 설립한 자회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자금 조달을 위한 가상화폐 공개(ICO)는 하지 않겠다. 당장은 코인 발행 계획도 없으니 카카오 코인 사칭에 유의해달라"고도 말했다.
카카오톡에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대화방 안에서 멜론 음악을 듣고 추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떠 있는 각종 사진, 영상, 일정 등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서랍 프로젝트(가칭)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더 이상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거나 친구와 한 약속을 찾기 위해 채팅창을 뒤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접목해 카카오톡이 비서 역할까지 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