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이 외국계 제약사와 함께 개발 중인 간 질환 치료 신약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 회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삼일제약 주가는 23일 상한가(2만7750원)로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1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20억3782만원으로 2016년보다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66.1% 급감하며 13억702만원에 그쳤다.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삼일제약은 일반인들에게 어린이시럽 '부루펜'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 매출은 1000억원에 못미치는 중소형 제약사 중 한 곳이다. 하지만 30대 젊은 '오너 3세'인 허승범(38)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Galmed)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아람콜'이다. 삼일제약은 2016년 7월 갈메드와 아람콜의 국내 제조 및 판매(상업화) 등을 위한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아람콜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2b상이 진행되고 있다. 삼일제약은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나 3분기에 국내 임상 3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아람콜은 합성지방산과 담즙산 결합제(FABACs) 계열에 속하는 첫 약물로 간 내의 'SCD1(근육에서 지방을 합성하는 효소)'을 부분적으로 억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원인이 되는 간 내 지방 축적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루 한 번 복용하면 되는 경구 약물(먹는 약)이다.
삼일제약이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R&D 투자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삼일제약의 R&D 투자는 전체 매출액 대비 1.28%에 불과한 11억1906만원, 이듬해인 2016년에는 전체 매출액의 1.30% 비중인 12억4811만원이었다. 작년 3분기까지 R&D 투자액은 13억9333만원으로 2016년 전체 투자액을 이미 넘어섰고,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은 2.10%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경우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시판 허가가 난 의약품이 없는 만큼, 개발이 완료될 경우 회사의 큰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시판 승인된 약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규모가 350억달러로 추정되는 등 향후 개발 완료시 시장 선점 효과와 매출 증가 등 큰 폭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일제약은 한국 내 아람콜의 임상 3상 개발과 허가·승인 및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며 "(아람콜의) 2022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일제약은 2016년 당시 갈메드와 계약하면서 선급금(업프론트)으로 210만달러를 지급했다. 신약 개발 완료 후 국내 상업화에 성공한 뒤의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기술료) 610만달러까지 합하면 총 810만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