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후보인 중국계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은 22일 “금호타이어 한국 본사를 발전시켜야지만 한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 인수 후 3년 간 고용 보장을 국제 관례에 따라 산업은행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차이융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관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과 김계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차이융썬 회장은 지난 16일 중국 칭다오 현지에서 국내 일부 언론사와 간담회를 갖고 “금호타이어 인수 후 3년 고용보장 조건을 처음 듣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초 산은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더블스타와의 투자계약 조건에 3년간 고용유지·고용승계·노조보장 등의 3대 원칙이 포함됐다고 설명해 왔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을 찾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 면담을 마친 뒤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차이융썬 회장은 “더블스타는 중국에서 최초로 산업4.0을 실현, 스마트 공장을 실현한 첫번째 기업”이라며 “금호타이어의 기술을 가져가려는 것은 아니다. 상생발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더블스타는 중저가 상품을 추구하고 금호타이어는 중고가 상품을 추구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금호타이어가 한국에서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노조와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더블스타의 철학은 ‘직원이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노조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는 회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중요한 구성원이며,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에도 노조는 회사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산은을 통해 노조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연결이 된다면 빨리 소통할 것”이라며 “인내심과 희망을 가지고 노조와의 협력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646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유상증자가 실현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45%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이와 별도로 시설자금 용도 2000억원을 투입하고 최소 5년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오는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반대하거나 파업을 벌일 경우 계약은 무산된다. 산은 등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투자유치가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