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현지시각 20일) 페이스북은 2.6% 하락했다. 개인정보 무단 수집의 여파가 계속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39% 하락했다. 알파벳이 하락하는 와중에 아마존은 2.69% 상승해 나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가 바뀌었다.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의 앞글자를 따 FAANG이라고 부른다(간혹 애플이 빠질 때도 있다). 그리고 FAANG은 최근 수년간 미국 증시 급등을 이끌었다. 주가이익비율(PER)로는 설명되지 않는 FAANG은 미국 성장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박세원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시대에도 성장주만 계속 성장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난 19일 밝히기도 했다.

그랬던 FAANG이 최근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은 지고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계속 뜬다. FAANG 내의 주가 차별화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광고 중심인 페이스북, 구글은 부진하고 새로운 수익구조를 가진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계속 급등하고 있다"면서 "주가 탄력성이 포털업체에서 광고 기반의 업체, 새로운 수익구조를 가진 업체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 구글의 전성기가 끝났다면 나스닥도 이제 주춤해지는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 것인가.

국내에도 PER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업종이 있다. 바로 바이오다. 우리나라 코스피200의 평균 PER이 9배가량에 그치는데, 의료정밀업종은 80배 이상이다. 코스닥시장의 묻지마 바이오주까지 포함하면 PER은 어쩌면 계산되지조차 않을 수도 있다.

미국의 FAANG은 숫자(실적)를 입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바이오는 기대감만으로 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9일 네이처셀(007390)의 조인트스템이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이오주 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전날 주가만 봤을 때는 꼭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엄청난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투자자들도 아주 잘 알고 있듯, 바이오 신약은 성공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