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중심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가 옥외광고와 디지털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옥외광고 미디어를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는 유명 공연장과 상점 등이 밀집한 곳으로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 설치된 각종 대형 광고 전광판 때문에 밤에도 불야성을 이룬다. 특히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진행될 때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든다.
정부는 2016년 12월 무역센터 일대를 국내 1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면 엄격한 기존 규제에서 벗어나 옥외광고물을 종류·크기·색깔·모양 제한 없이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국내 최대 크기 옥외광고 미디어
무역센터 일대를 타임스스퀘어 같은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코엑스 동문에 완공된 '크라운 미디어'는 투명한 유리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내장시킨 신소재 'G-글라스'를 이용한 초대형 곡면 미디어(가로 70.7m, 세로 15.5m)다. 낮에는 기존 코엑스 동문 유리의 채광 기능을 유지하고 밤이 되면 옥외 디지털 광고 미디어로 운영된다. 크라운 미디어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미디어 운영 시간의 30%는 비(非)상업 콘텐츠를 내보낸다. 현재 유명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아트화한 문화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전시회와 문화행사 소개 등 우리나라 MICE 산업의 창(窓) 역할도 할 예정이다. 특히 코엑스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선보이는 쇼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에는 'SM 타운 외벽 미디어'의 구축 작업이 끝나고 시범 운영 중이다. 가로 80.8m, 세로 20.1m 규모로 농구장 4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크기의 초고화질 곡면 LED 전광판이 SM타운 외벽을 장식했다.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상업광고뿐만 아니라 무역센터를 방문하는 국내외 팬들이 좋아하는 미디어아트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시각·날씨 등 생활 정보도 알려줄 예정이다.
◇아시아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지난 2월 리모델링을 마친 약 5000㎡ 규모 'K팝(Pop) 광장'은 한류의 '미디어 성지(聖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광장은 K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 시민과 함께하는 페스티벌·거리 응원, 문화예술 체험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K팝 광장에 조성된 3기의 전광판은 상업 광고는 내보내지 않고 공공 성격을 갖춘 콘텐츠로 채워진다.
SM 타운 외벽 미디어가 본격 가동되는 4월부터는 미디어와 광장을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이 계획돼 있으며, K팝 팬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올해 6월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연결되는 밀레니엄 광장에 옥외광고 미디어 10기를 추가로 설치해 무역센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역센터 일대에 설치된 각종 디지털미디어는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의 상업적 기능 외에도 국가 차원의 행사 홍보, 대형재난 발생 시 대국민 긴급 정보제공 등 공공 기능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무역센터 일대는 옥외광고 미디어와 문화·예술이 결합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각축장이자 아시아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