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업체인 차바이오텍이 폐암 치료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 환자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할 환자 분류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한 것이다. 폐암 조직에는 다른 장기와 달리 다양한 특성을 지닌 암세포가 섞여 있고 수술·치료 후 종양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맞춤 치료제가 절실하다.
차바이오텍은 이번 특허로 환자의 폐암 조직에서 암세포를 골라내는 방법과 배양된 폐암 세포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제를 찾는 방법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인정받았다. 먼저 폐암 환자로부터 폐암 세포만 효과적으로 분리한 뒤 이를 증식시켜 환자 고유의 암세포 군집을 확보한다.
이렇게 배양한 암세포를 활용해 어떤 항암제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지 시험하면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정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 최적의 항암제를 투약할 수 있어 맞춤형 치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이일한 차바이오텍 상무는 "특허를 취득한 기술로 분리·배양한 폐암 세포를 분석한 결과 환자 생체 내의 암세포와 동일한 특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폐암은 국내 암 환자 사망 원인 1위로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지난 2015년 기준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26.7%에 불과하다. 특히 폐암은 같은 환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암세포들이 정상 세포들과 섞여 있다. 한 가지 약물로 특정 암세포를 죽여도 다른 유전적 특성을 가진 암세포들은 살아남는다. 소수의 암세포들이 다시 분열해 종양이 성장하는 일도 잦다. 폐암의 경우 항암 치료 이후에도 항암제 내성이 있는 세포들로 바뀌면서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결국 폐암 치료는 환자별로 적합한 항암제를 찾아 투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폐암 세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차바이오텍이 이번에 취득한 특허 기술은 환자 맞춤형 치료제의 선택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일한 상무는 "현재 200여종의 항암제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어떤 종양에 어떤 항암제를 사용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한 시험 방법은 거의 없다"며 "이번 특허 기술로 약효가 검증되지 않은 항암 물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경우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