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오프라인 매장, 가전, 홈서비스 등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늘려가고 있다. 인터넷 포털, 메신저 회사에서 기술 회사로 변신하는 과정인 셈이다.

카카오는 자사 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기술을 활용하고 개방하면서 AI 생태계를 만들고,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병학 부문장이 이끄는 카카오 AI 부문은 차세대 전략 사업인 AI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사업 전담 조직이다. 카카오는 기존에 보유한 음성인식, 추천, 검색 등 AI 관련 기술과 관련된 인력을 하나의 조직에 모았다.

카카오의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지난해 9월 예약판매 이후 올해 2월까지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카카오는 '카카오 I'를 적용한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AI 생태계와 플랫폼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미니는 지난해 9월 예약판매 이후 올해 2월 기준으로 1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카카오 I 생태계 확장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 I의 음성인식·합성 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이 적용된 기기다. "헤이 카카오"로 카카오미니를 깨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다. 일정, 알람, 메모를 등록·확인하거나 뉴스, 환율, 주가, 운세 등의 정보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고, 택시 호출, 음식 주문과 장보기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금융,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서비스도 이용 가능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미니는 카카오 I의 추천형 엔진과 멜론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개인화된 음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야근할 때 듣기 좋은 노래 들려줘' 등 같은 명령어를 말해도 이용자마다 다른 음악을 추천해준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의 카카오톡 서비스를 활용해 소통 영역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미니를 통해 듣고 있던 음악과 뉴스도 음성 명령으로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향후 기술적·정책적 보완을 통해 카카오톡의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시작으로 AI 서비스·제품을 기획·개발하고 카카오 I로 통칭하는 카카오의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연계해 카카오 I의 생태계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