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부담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외국 인력 고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인의 59%가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가 지나치게 많다'고 답했다. 기본 인건비는 내국인이 더 많았지만, 숙식 등 현물 급여는 외국인 근로자가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숙박 비용으로 기업이 근로자 1명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내국인(4만1000원)보다 외국 인근로자(18만1000원)가 3배 이상 많았고, 식비도 내국인(14만6000원)에 비해 외국인 근로자(20만6000원)가 1.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인들은 또 외국인 근로자의 노동 생산성이 내국인에 비해 평균 87.5% 정도이지만, 1인당 월평균 급여는 내국인 대비 96.3%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올해 최저임금이 급상승하면서 중소기업계는 내국인 근로자가 역차별당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며 "중소기업의 인건비 인상 부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숙식비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