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음악과 뮤직 비디오 산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의 음악·동영상 미디어로 자리잡은 구글의 유튜브에 공개적인 도전장을 낸 것으로 글로벌 소셜미디어간 '뮤직 비디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 페이스북, 3대 메이저 음반사와 라이센스 계약
페이스북이 세계적인 음반 회사인 워너 브라더스 그룹과 음원과 뮤직 비디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국의 디지털 미디어 '더 버지' 등이 3월 9일 보도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유명 아티스트인 이글스, 니나 사이먼, 제이 지 등의 음악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에 앞서 유니버설뮤직, 소니/ATV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더 버지'는 "이번 계약으로 페이스북은 3대 메이저 음반 회사 모두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며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오큘러스 이용자들이 이들 음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세계적인 유명 음반사의 뮤직 비디오 판권을 3분의 2 가량 보유한 '베보'와 제휴, 빠르면 올 해 안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25만개 유명 뮤직 비디오가 유통될 전망이다.
◆ "페이스북 최다 이용 콘텐츠는 유튜브의 뮤직 비디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음악 사업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20억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음원과 뮤직 비디오 등을 공유할 경우 저작권자인 거대 음반사 등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자칫 거액의 지적 재산권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음악 산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배경에는 뮤직 비디오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음악 서비스로 자리잡은 유튜브에 대한 견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버즈수모(Buzzsumo)는 지난 3월6일 "2017년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콘텐츠는 뮤직비디오 링크"라며 "페이스북 이용자가 작년 2200만 시간에 해당하는 뮤직 비디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페이스북 이용자 대부분이 페이스북의 경쟁 미디어인 유튜브의 음악 동영상 링크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버즈수모는 밝혔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재주는 페이스북이 넘고 돈은 유튜브가 번다'는 뼈아픈 조사 결과다.
◆ 파이낸셜타임스, "페이스북 이용자 1%만 유료화 해도 애플 뮤직 능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1%만 유료화해도 애플 뮤직을 능가할 수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버즈수모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2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음악 산업에서 유튜브와 경쟁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수십억 달러짜리 음악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계열사인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30억명이 넘는다. 유튜브(15억명) 보다 두 배 많고 스포티파이(1억명)의 30배 가량이나 된다.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음악 산업, 뮤직 동영상 진출만으로도 유튜브에겐 커다란 위협이다.
광고주들이 개인 이용자들이 올린 동영상보다 전문가들이 만든 고품질 뮤직 비디오 광고를 선호해 페이스북 광고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음악 콘텐츠 업체와 제휴로 비용이 급격히 증가, 페이스북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수천만달러, 수억달러 짜리 소송에 걸릴 경우 소송 비용도 엄청나고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 "고령화·이용자 감소 반전위한 고육지책" 분석도
당장의 광고 수익 증대 보다는 뮤직 비디오에 열광하는 젊은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고 이용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용자의 노령화, 젊은 이용자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핵심 시장인 미국의 젊은 이용자 500만명이 페이스북 이용을 중단하고 중·장년 이용자들만 유입되는 등 급격한 고령화·노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미국 젊은 이용자(18~24세)의 78%가 경쟁 미디어인 스냅챗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고 젊은층의 94%가 유튜브를 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창사 초기, 강력한 선발주자이던 마이스페이스의 급속한 몰락을 지켜 본 마크 주커버그 등 페이스북 경영자들은 이용자를 늘리기도 힘들지만 줄기 시작한 이용자의 발 길을 되돌리는 것은 더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2014년부터 '비디오 퍼스트'를 선언하고 동영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페이스북의 성공 여부에 따라 스트리밍, 동영상 등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완전히 바뀐 세계 음악 산업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