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9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면담하고 다음주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방한한 엥글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이하 산은) 본관에서 이 회장과 면담했다.

배리 엥글(오른쪽)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각 정당의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 관계자와 면담하기 전에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산은 관계자는 "더 이상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미룰 수 없어 다음주 실사에 착수하기로 두 사람이 의견을 모았다"며 "일부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사를 진행하며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과 GM은 실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는 확약서의 내용을 두고 이견이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확약서에 구체적인 요구 자료 목록을 적시하고 GM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지원 협상이 결렬될 경우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GM은 일부 자료의 제출을 꺼리며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GM은 미국 본사와의 거래 내역 등이 경영기밀에 해당된다며 본사와 협의해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중견조선사 구조조정 기자간담회에서 "GM측이 실사 실무협의에서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산은은 이번 실사를 통해 한국GM의 이전가격, 높은 금융비용, 본사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에 대해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