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디스플레이, 아직 기술적 장애물 남아있어"
퀀텀닷 기반 신기술도 연구중…A5 투자 '속도도절'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건, 비유하자면 학생 입장에서 시험이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시험에 준비가 잘 돼 있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역대 최악의 업황이 예상되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앞두고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력 시장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기술 차별화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5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동훈 사장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바톤을 받아 제7대 디스플레이산업협회 협회장에 선임됐다.

이 사장은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발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뿐 아니라 중소형 OLED 역시 지난해 예상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대형 LCD 산업의 기수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들어 LCD 사업에서 잇달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월에 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월에도 적자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계 대형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10세대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LCD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중소형 OLED를 독점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X(텐)의 판매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관련 생산라인 가동률이 함께 떨어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달 가동률이 40%에 머물렀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동훈 사장은 "대형 LCD 산업의 경우 중국계 기업의 생산능력이 너무 늘어서 규모의 싸움으로 대응하는 게임의 법칙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힘들 것"이라며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덩치의 싸움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술의 싸움으로 판을 바꿀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준비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폴더블 기술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확실히 '좋다'고 하기엔 장애물이 있다"며 "퀀텀닷 기술 역시 여러가지 기술은 연구 중이라는 말 정도 밖에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일피일 연기되고 있는 A5 신규 공장 가동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동훈 사장은 "항상 신규 공장 투자에는 많은 고민이 따른다. 너무 이르게 투자를 단행하면 손실이 생기고, 시기를 놓치면 (수요 대응에) 늦게 된다"며 "계속 스피드를 조절하며 준비해야할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