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며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지 올해로 10년. 외관에서 눈에 띄는 혁신을 찾기 어려워지자 제조사들은 인공지능(AI)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멀티미디어, 검색 등 사람들이 자주 쓰는 기능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좀 더 편리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에 한층 강화된 '빅스비(Bixby) 비전'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음식을 비추면 성분을 분석해 칼로리를 알려주고, 외국어가 적힌 표지판이나 메뉴판 등을 비추면 자동으로 해당 언어를 인식해 번역해준다. AR(증강현실)을 활용해 가상으로 화장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내 얼굴과 닮은 3D(3차원) 이모티콘도 만들어준다.
LG전자 역시 전작(前作)과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인공지능으로 차별화를 꾀한 'V30S씽큐'를 선보였다. 대표 기능은 인공지능이 피사체에 최적화된 카메라 촬영 모드를 추천해주는 비전AI와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알아듣는 음성AI다. V30S는 꽃, 음식, 애완동물, 풍경, 도시, 일출 등 피사체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주는 화각, 색감, 반사광, 역광, 채도 등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화웨이가 이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일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P20도 인공지능을 핵심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하나의 카메라로 듀얼카메라(렌즈 2개)보다 더 나은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술을 지난달 소개했다. 비싼 카메라를 장착할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촬영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2 시리즈에 적용된 이 기술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100만여 장의 사진을 사전 학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진 속 인물의 윤곽을 자동으로 구분, 마치 필름카메라나 고성능 디지털카메라(DSLR)를 쓴 것처럼 인물은 또렷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해준다. 노출, 초점, 화이트밸런스도 자동으로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