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주문해주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적은 힘으로 쉽게 짐을 나를 수 있는 전동 카트, 사람과 포옹도 하는 유연한 로봇 팔….

네이버가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미래 먹거리 발굴과 첨단 기술 연구를 위해 연구 개발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설립했다. 작년에만 연간 1조13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네이버랩스가 1년간 출원한 특허만 56개에 달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2일 광고주와 스타트업(초기 창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네이버 커넥트 행사에서 "올해도 기술 속에서 답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세우고 로봇 연구물 9종을 내놓았다. 로봇 분야를 담당한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가 로봇 손수레 에어카트, 4륜 전동 스케이트보드,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왼쪽부터)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AI 스피커, 다기능 내비게이션… 생활 속에 신기술 적용

네이버는 실생활에 유용한 신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AI 스피커 웨이브와 프렌즈는 알람, 음악 재생뿐 아니라 배달 음식 주문도 가능하다. 올해 안에 동영상 시청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후속 스피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6일 출시한 다기능 내비게이션 어웨이도 있다.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음악·동영상 감상, 블루투스 통화가 가능하다. 네이버 인공지능 프로그램 클로바를 탑재해 손을 대지 않고 음성으로만 명령할 수 있다. 이달 말에는 어린이용 웨어러블 전화기 아키(AKI)가 출시된다. 손목에 차는 시계 형태로 GPS(위성 항법 장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이나 실내에서도 어린이의 위치를 부모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가 자체 구축한 와이파이 포지셔닝 시스템(WPS)과 위치 학습 기술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 상반기 안에는 AI를 장착한 무선 자동 통역 이어폰 '마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첨단 로봇 공장 네이버

송창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달 22일 네이버 커넥트 행사에서 "기술이 PC와 모바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치와 생활 깊숙이 스며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 CTO는 지난해부터 '생활환경지능'을 강조해 왔다. 생활환경지능은 일상에서 기술이 상황, 환경을 인지하고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는 이 생활환경지능을 수행하는 기술의 집약체를 인공지능 로봇으로 보고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달 말 출시하는 어린이용 웨어러블 전화기 '아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개발자 회의인 데뷰(DEVIEW) 2017에서 로봇 연구물 9종을 선보였다. 부산의 한 서점에 시범 도입된 자율 주행 로봇 어라운드는 고객이 읽던 책을 넣으면 무게를 감지해 양이 차면 스스로 움직여 직원에게 도로 가져다준다. 음식점 서빙용 카트처럼 생긴 에어카트는 책 수십 권을 싣고도 비탈길에서 손을 놓으면 자동으로 멈춰 선다.

이 외에도 ▲실내 지도 제작 로봇 M1 ▲세계 최초 4륜 전동 스케이트보드 ▲로봇 팔 앰비덱스 ▲네 발로 움직이는 치타로봇 ▲뛰어오를 수 있는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터스크봇 ▲스스로 움직이며 흩어진 물체를 흡입하는 티티봇 등 다양한 로봇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 중 에어카트의 특허와 설계 도면을 무료로 공개해 누구나 카트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연구도 성과가 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동차 관련이 아닌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 도로 주행 임시 허가를 취득해 실제 도로에서 자율 주행 실험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미국자동차공학회/도로교통안전국(SAE/NHTSA) 기준 4단계를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율 주행 4단계는 운전자가 잠들거나 정신을 잃은 상황에서도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갓길에 정차하는 등 안전 운행을 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4단계 이상이면 완전 자율 주행으로 분류될 정도로 고도화된 기술"이라며 "올해에도 자율 주행·로봇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