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GM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정도로 급감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가운데 군산공장 폐쇄와 한국 철수 가능성이 불거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5804대로 지난해 2월 판매량 1만1227대에서 4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세단 말리부(-64.5%)를 비롯해 스파크(-39.3%), 트랙스(-57.5%), 올란도(-38.9%) 등 주력 판매모델들이 대부분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그러가장나 한국GM은 경쟁사들에 비해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8106대로 전년동월대비 12.8% 감소했다. 올들어 신차가 없었던 르노삼성도 전년동월대비 33.2% 줄어든 8008대 판매해 한국GM에 비해 감소 폭이 작았다.
현대·기아차는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눈에 띄게 선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5만3114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5.5%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도 5.5% 줄어든 3만9158대를 판매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 가능성으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면서 지난달 신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로 발걸음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준중형세단 크루즈와 미니밴 올란도는 단종 수순을 밟고 앞으로 재고차량만 판매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만약 한국GM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다른 차종들까지 크루즈, 올란도와 같이 정리 수순을 밟게될 것을 우려했고, 결국 이에 따른 '반사효과'를 현대·기아차가 얻게 됐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크루즈 출시 이후로 별다른 신차도 없었던데다 철수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한국GM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당장 철수를 하지 않아도 한국GM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는데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