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네바 모터쇼’가 오는 8일(현지시각) 개막한다.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등 신기술 분야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많은 볼거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바 모터쇼는 이른바 ‘유럽 부호들의 놀이터’로도 불린다. 대규모 양산 모델이 주로 출품되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과 달리 자산가들의 관심을 끄는 고급차와 스포츠카 등의 전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도 전 세계 명차 브랜드들이 선보일 다양한 슈퍼카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 대세는 친환경차·SUV…BMW 뉴 X4·폴크스바겐 I.D. 비전 콘셉트카 ‘첫 선’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올해 제네바 모터쇼도 친환경차와 SUV 차종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이 많다.

BMW 2세대 뉴 X4

BMW는 SUV 완전변경 신차인 2세대 뉴 X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뉴 X4는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 축거, 전폭이 각각 81mm, 54mm, 37mm 늘어나 보다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했고 더 크고 입체적으로 디자인 된 키드니 그릴이 전면부에 배치됐다.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X4 M40d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26마력과 최대토크 69.4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X4 xDrive20d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뉴 X4 xDrive25d 모델의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는 51kg·m이다.

뉴 X4의 모든 라인업은 각 엔진에 최적화된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와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BMW xDrive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BMW는 또 전기차 스포츠카인 뉴 i8의 부분변경 모델과 2인승 오픈탑 모델인 뉴 i8 로드스터도 유럽 최초로 공개한다. 뉴 i8 부분변경 모델의 최고출력은 369마력, 최대토크는 25.4kg·m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249k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에 도달한다. 차량의 하부 중앙에 위치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 20Ah에서 34Ah로 용량이 늘어났으며 총 에너지 용량도 기존 7.1kWh에서 11.6kWh로 증가했다.

폴크스바겐은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순수 전기차인 I.D. 비전의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새로운 I.D. 콘셉트카는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인 I.D. 시리즈의 네번째 모델이다.

폴크스바겐 I.D. 비전 콘셉트카의 내부 이미지

I.D. 비전에 적용된 ‘디지털 쇼퍼’ 기능은 스티어링 휠을 포함해 눈에 보이는 조작장치 없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또 ‘가상 호스트’ 기능을 통해 자동차는 탑승객들과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뿐 아니라 개인 취향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I.D. 비전 콘셉트카의 출력은 225kW, 최고속도는 시속 180km이다. 111 kW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65km를 주행한다.

폴크스바겐은 I.D. 비전을 향후 선보일 모든 전기차의 근간으로 삼을 예정이다. 폴크스바겐 브랜드는 2025년까지 2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2020년 컴팩트 사이즈의 전기차 I.D.가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SUV 전기차인 I.D. 크로즈와 소형버스인 I.D. 버즈가 출시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인 EQ는 벤츠의 중형 디젤세단 E 220d의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한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독일차 3사 외에도 많은 유럽 브랜드들이 다양한 차종의 전략 모델들을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외부를 감싼 재규어 I-페이스의 동계 성능 테스트

재규어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고성능 전기차인 I-페이스를 공개한다. 아우디는 새로운 중형세단인 5세대 신형 A6를 출품하고 랜드로버는 출범 70주년 기념해 제작한 쿠페형 SUV 모델을 선보인다. 푸조는 8년만에 완전변경한 뉴 푸조 508과 함께 미니밴인 뉴 푸조 리프터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 포르셰·페라리·맥라렌 등 슈퍼카 ‘각축전’…롤스로이스 SUV도 세계 최초 공개

전통적으로 제네바 모터쇼는 유럽 부호들을 겨냥해 제작된 여러 종류의 고성능 슈퍼카들이 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 명성을 유지해 왔다. 올해도 페라리와 맥라렌, 포르셰 등 여러 고급 자동차 메이커들이 다양한 신차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포르셰 신형 911 GT3 RS

포르셰는 모터스포츠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스포츠카인 신형 911 GT3 RS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911 GT3 RS는 911 GT3와 911 GT2 RS에 이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공도 주행이 가능한 최신 포르셰 GT 스포츠카다.

911 GT3 RS는 자연흡기 방식의 4리터 6기통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20마력을 발휘한다. 기존 911 GT3보다 최고출력이 20마력 향상됐고 리어 액슬 스티어링의 역동성과 정확성도 한층 개선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단 3.2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312km다.

페라리는 신형 V8 스페셜 시리즈 모델인 페라리 488 피스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올해의 엔진상’ 대상을 수상한 V8 터보엔진을 탑재한 페라리 488 피스타의 최고출력은 720마력에 이른다.

페라리 488 피스타

이 밖에 맥라렌은 전 세계에서 500대를 한정 생산하는 슈퍼카 세나를 선보인다. 애스턴 마틴은 V8 밴티지 신형을, 벤틀리는 SUV 모델인 벤테이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가 브랜드 최초로 제작한 SUV 컬리넌도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15년 ‘프로젝트 컬리넌’이란 이름의 SUV 제작 계획을 발표한 후 3년만에 개발을 완료하고 차명을 컬리넌을 확정했다.

◇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공개…쌍용차 첫 전기차 콘셉트카도 눈길 끌듯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이번 모터쇼에서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출시한 소형 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을 출품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64kWh와 39.2kWh 두 가지 버전의 배터리와 최대 출력 150kW(약 204마력)의 전용 모터를 탑재했다.

코나 일렉트릭 내부 이미지

유럽 기준으로 64kWh 배터리 탑재 모델은 1회 충전시 4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시간은 급속충전(80%)시 54분, 완속충전(100%)시에는 9시간 40분(64kWh 배터리), 6시간 10분(39.2kWh 배터리)이 각각 소요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차로 유지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경고 등 다양한 첨단사양이 적용됐다. 또 전장 4180mm, 전폭 1800mm, 전고 1570mm(루프랙 포함), 축거 2600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넓은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기아자동차는 유럽 전략차종인 씨드를 6년만에 완전변경한 3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오(국내 판매명 프라이드)의 고성능 모델인 GT 라인과 K5 왜건형 모델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차 전기차 콘셉트카 e-SIV 티저 이미지

쌍용자동차는 올 초 국내에서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와 함께 전기차 콘셉트카인 e-SIV를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콘셉트카 e-SIV는 지난 2013년과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SIV-1, SIV-2에 이어 선보이는 3번째 SIV 시리즈다. 쌍용차는 e-SIV의 공개와 함께 전기차와 ICT 연계, 자율주행기술의 구현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